#1. “우리 남편 오늘도 파이팅! 집 나설 때 몇 월 며칠을 꼭 외우고 나가는, 함께 공부한 선생님의 성함과 모습을 기억하려 애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든 과정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잘 버텨 나갑시다. 서로 의지하며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열과 성을 다하는 치료사 선생님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상담해 주는 선생님들 덕에 편안하고 하루가 즐겁다고 합니다…”, “그동안 함께한 보호자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서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 “할머니, 저예요! 외국에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는데, 이렇게 편지를 보내면 라디오에서 읽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할머니를 생각하며 편지를 써 봅니다. 밥도 많이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항상 건강히 계셔주세요! 8월에 곧 만나요. 사랑해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인 <보이는 라디오-기억의 편지>가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기억의 편지>는 전국 유일 송파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만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관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구가 자체적으로 기획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치매예방센터 ‘치매예방반’에서 이뤄지던 참여자 간의 느낀 점 공유 시간을 ‘치매반’까지 확대한 것이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순수 아이디어만으로 추진한 사업이라 의미를 더한다.
취지는 치매 가족 구성원 간 쑥스러워서 전할 수 없던 사랑과 고마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편지와 함께 신청곡을 접수하고 해당 날짜에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실제 라디오처럼 DJ가 신청곡을 배경으로 사연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편지에는 주로 치매가 있으신 부모님, 배우자, 할머니·할아버지 등에게 전하고 싶었던 고마움과 미안함, 사랑 등의 감정이 담겨 있다. 한 참여자는 “다른 이의 이야기이자 곧 나의 이야기. 위로를 받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는 사연을 읽어주는 DJ, 담당자, 치매 환자와 그 가족 모두 눈물바다가 된다”라며, “해외, 제주도 등 각지에서 사연을 보내올 만큼 인기가 많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한 달여간 총 4회 개최됐으며, 사연 접수를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본 프로그램을 포함해 더욱 다양한 치매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송파구치매안심센터(02-2147-5078)로 문의하면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정을 나누고 추억하며 힐링하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마인드셋 포스트 이보배 기자 (themindset@naver.com) |